69×104cm
사진
2012
<무제>(2011)는 공사현장의 가림막을 촬영한 작품이다. 공사 중인 현장을 가리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위험 요소들로부터 통행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펜스를 촬영한 것인데, 붉은색의 긴 철판을 연이어 세운 이 가림막의 일부에 누군가가 채도 높은 붉은 페인트를 덧칠한 흔적을 볼 수 있다. 각각의 패널마다 페인트가 칠해진 횟수가 모두 다르고, 붓질로 만들어낸 모양도 모두 제각각이며, 널찍한 붓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도 하다. 가림막의 일정한 크기와 그 위에 덧칠된 서로 다른 형태와 농도의 페인트 자국이 대비를 이루어 그 자체로 시각적인 흥미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