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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2001
<구걸하는 여인>(2001)은 다양한 장소에서 제작된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김수자는 2000년부터 1년여간 멕시코, 카이로, 라고스의 거리에서 동냥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 작품은 카이로에서 촬영한 것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인파 사이에서 한 여인이 등을 돌린 채 마치 명상하듯 앉아 있다. 고요하게 부동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여인은 작가 본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바늘 여인’(1999-2001), ‘빨래하는 여인’(2000), ‘집 잃은 여인’(2000-2001)과 함께 ‘구걸하는 여인’은 떠돌이처럼 사는 삶에서 느끼는 감정을 군중 속에서 느끼는 고독에 비유하면서 관람자들의 철학적 성찰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