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는 미국 내 소수자인 이방인의 관점으로 냉소적인 도시 이면의 소외된 풍경을 보여준다. 션팍 작가는 빠르게 확장되어 가는 자본주의와 도시화의 반대급부로 도시 변방에 방치된 채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건물과 공간을 촬영하였다. 그는 아메리칸드림으로 이상화된 이미지에 가려진 도시 외곽의 풍경들을 기록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지속하며, 미국 속의 또 다른 미국을 보여주고자 한다. 눈 내린 겨울 아무렇게나 주차된 낡은 자가용과 작은 집 한 채가 등장하는 정적인 화면 안에는 차갑고 쓸쓸한 정조가 부각되었으나, 담담한 카메라의 눈을 통해서 소외된 자들을 향한 공감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