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5)는 김준이 베를린에서 수집한 소리들을 아카이빙한 작품이다. 김준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 서독과 동독의 모습이 모두 남아 있는 베를린의 풍경들과 그 곳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채집했다. 그 소리는 인간의 청각으로 들을 수 있는 범위의 것뿐만 아니라 가청범위 밖 주파수의 소리까지 포함된다. 신경질적인 소음처럼 들리는 소리들은 우리가 평소에 들을 수는 없지만 그 장소에 존재하는 소리들이며, 이를 통해 작가는 도시공간의 또 다른 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