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30cm(×3개)
회화
1993
작가는 <마네킹-블루, 핑크, 옐로우>(1993)에서 청색, 적색, 노랑 중 한 가지 색만을 사용하여 마네킹을 명암의 변화로 그려내었다. 그들은 정확한 비례의 아름다움을 지녔음에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죽음의 느낌을 풍기고 있다. 고낙범은 현실의 욕망과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죽음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의 욕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마네킹은 살아있는 인간에 의해서만 존재의미를 부여받는 무생물이란 점에서 죽음에 대한 욕구를 보여주는 상징이며, 에로틱한 이미지를 유발하기도 한다. 삶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추구로부터 점점 멀어지며 세속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가는 현실과 표피적이고 일회적인 삶의 방식을 강화하는 자본주의 상황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