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23cm(×10개), 29.5×22cm(×2개)
드로잉&판화
2015-2017
<살갗의 사건>(2015-17)은 남녀의 애정관계의 장면을 묘사함으로써 관계가 주는 불안의 그림자를 담아낸 작품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화면에는 남녀의 입맞춤, 여성의 가슴 등 남녀의 성적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그려져 있으며, 그것은 달콤함보다는 불안감을 동반하는 정서를 나타내고 있다. 주체가 아닌 남성 시선의 객체가 된 여성의 몸은 고등어의 작품에서 파편화된 충격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다. 그녀는 작품에서 남녀의 육체적 관계에 대해 “주체가 타자와 가장 극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관계이자, 타자의 신체와 나의 신체를 온 힘을 다해 경험하는. 그렇기에 언제나 불안을 동반하는 관계”임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나의 신체가 다른 신체가 될 수 있는 ‘내일의 신체’로 이어지며, 불안과 극복의 정서가 교차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