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62cm
회화
2017
<물에서 1>(2017)의 넓게 펼쳐진 캔버스에는 물결의 파동만이 존재한다. 공성환은 그림을 한 장의 풍경화로 보이게 하는 요소, 즉 해안선, 섬, 배, 수평선 등 일체의 주변 요소를 배제하고 물 자체의 근원적 모습에 집중하였다. 이로 인해 물 위에 비친 빛의 떨림, 물결의 파장, 보일 듯 말듯 한 물속의 모습 등 물이 지닌 조형적 요소들이 두드러진다. 물이 주는 평면성과 조형적 간결성이 돋보이며, 중심이 없는 균질한 화면이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리듬감이 화면을 지배한다. 공성환은 현대회화의 두 가지 이슈인 무중심성, 평면성을 자신의 작품에 접목하였으며, 반사하는 빛의 효과를 통해 물의 생명력을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