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00cm
사진
2016
<잘 살고 싶어요>(2016)에는 한국 현대사회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일상적이지만 생경한 서울의 모습이 담겼다. 작가는 서울의 도시 형태의 심리적인 지형을 보여주기 위해서, 1990년대부터 촬영한 풍경 사진 중 일부인 7점의 사진을 1세트로 재구성하는데, 이 사진에는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담장과 전봇대에 그려진 전통산수화가 등장한다. 도시 개발 용도에 따라 지역은 구획되고, 건물의 형태 또한 일률적으로 정해지지만 거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체취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김상돈은 그 흔적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작업을 선보이면서, 시대적 변화 양상과 더불어 인간의 감정과 욕망이 혼재하는 풍경을 보여주며, 사회 공간과 사람의 상호적인 관계를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