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8초, 80×80cm
뉴미디어
2014/2016
<무한 반복의 역청 지휘>(2014, 2016)는 2016년 파리의 팔레 드 도쿄에서 선보인 <이 배가 우리를 지켜주리라>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벽에 디지털 프린트된 이미지와 스크린 속 비디오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지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역청(석유 덩어리)이며, 스크린 안에서는 한 쌍의 손이 동일한 지휘 동작을 무한히 반복한다. 역청 이미지는 김아영이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전시했던 <제페트, 그 공중정원에 고래기름을 드립니다>를 연상시킨다. 2014년부터 시작한 <제페트> 시리즈는 중동 지역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준 역청이 한편으로는 석유산업 이외의 모든 경제적 산업 시스템을 무력하게 만드는 상황에 주목해 자본주의의 이면을 파고들었다. 영상 속에서 지휘하는 손은 음악극의 성격을 갖는 <이 배가 우리를 지켜주리라> 프로젝트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동시에, 무한히 되풀이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구조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들처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