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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2011
<삼천불: 일면불 월면불(日面佛月面佛) 부처는 어디 있는고?>(2011)는 김준표가 3,000개에 이르는 불상을 석고틀에서 하나씩 꺼내어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촬영하고, 이 사진들을 모두 연결하여 하나의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화면 우측 하단부에 숫자가 매겨질 때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부처의 머리 형상은 지난한 종교적 수련의 과정을 은유한다. 작품의 제목과 관련하여 『불설불명경(佛說佛名經)』이라는 경전에 따르면, 수명이 1,800세까지라는 ‘일면불(日面佛)’과 하루의 낮과 밤을 산다고 하는 ‘월면불(月面佛)’이 있다. 이는 노환으로 몸이 편치 않은 노승에게 건강에 관해 묻자, “일면불 월면불”이라고 답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말로, 인생의 이치를 깨닫게 되면 단명과 장수는 큰 차이가 없다는 교훈을 전하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작가는 삼천불상의 제작과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작업을 통해서 영적인 참선의 행위를 예술 활동으로 승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