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328cm
한국화
2015
<탕유묘향도>(2015)는 북한 평안도 지역에 있는 묘향산에 대한 회화 병풍으로 이 지역은 그녀의 가족의 고행이기도 하다. 제목이 가리키는 ‘탕유’라는 단어는 김시습이 1457년경 평안도를 여행하면서 쓴 기행문 『탕유관서록』에서 연유하였으며, ‘묘항산에서 질탕하게 실컷 즐긴다’라는 뜻이다. 그녀는 ‘탕유’라는 단어를 제목에 붙여 산수화를 통한 체험을 뜻하는 ‘와유’, ‘몽유’처럼 산수화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갈 수 없는 곳을 유람한다는 현실의 역설을 그리고자 했다. 이전에 참고 가능한 묘향산 회화가 부족했던 점은 오히려 그녀의 상상력을 통해 이 산이 더욱 신비롭고 매력적인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주었다. 역사적 자료에 기반하지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그녀의 작품은 우리에게 풍요롭고, 자유로운 시절을 상상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