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20cm
사진
2013
<문양 #3-2>(2013)은 <문양 #3(Ornament #3)> 시리즈 중 하나로, 서울과 평양으로 진입하는 입체 교차로들을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수많은 선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하고 화려한 문양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다보면 사진으로 촬영된 실제 교차로들이 선 하나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하여 분단 상황 안에서 남한과 북한으로 각각 향하는 교차로들은 서로 교차되거나 대칭을 이루면서 하나의 조형적인 문양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작가는 이처럼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처럼 자유로운 것만 같은 현대사회에서도 아직까지 장소의 제약이 존재하는 분단의 현실을 목적지를 잃은 교차로가 거대한 문양이 되어버리는 조형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의 ‘이동’과 ‘이주’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적인 배경 안에서 시각적인 장치를 이용하여 현대인들이 처한 사회?문화적인 문제를 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