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58.4cm(×4개)
사진
1989
<자기 만들기>(1989)는 미국 이민 1.5세대인 민영순이 다문화와 혼합 정체성 사이에서의 문제를 탐구한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촬영한 사진을 패널 2개가 합쳐져 도형이 된 하나의 화면 가득히 담은 것으로, 총 4개의 자화상 화면 중앙부에는 각각 ‘MODEL MINORITY(모범적인 소수 민족)\', \'EXOTIC EMIGRANT(이국적 이민자)\', \'ASSIMILATED ALIEN(동화된 이방인)\', \'OBJECTIFIED OTHER(객체화된 타자)\'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얼굴 바깥쪽으로 당겨 가늘게 만들거나 한쪽 눈이나 입을 가리는 동작을 연출하여 동양인종에 대한 서구의 타자화와 대상화를 지적하면서도, 정면을 담담하게 직시하며 자신을 둘러싼 사회문화적인 선입견과 혼란, 모순의 경험에서도 주체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정체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