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2×224.2cm
회화
1983
<죽음의 거리>(1983)는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하였던 ‘죽음의 터’를 작품화한 것이다. 황폐한 들판을 배경으로 옷을 입지 않은 채 죽어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처참함을 그대로 전달한다. 그는 외신을 통해 광주의 죽음을 접한 후 충격과 분노를 사회고발형식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마치 흙처럼 부서지고, 조각나고, 상처난 인체표현은 이 시기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는 당시 재료가 열악하여, 갈색과 검정색에 용해제로 린시드유(linseed oil)를 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재료의 선택과 더불어 바탕을 먼저 칠한 후에 나이프로 긁어내고 손가락으로 눌러 찍어내는 제작 방식은 화면 전체에 마띠에르가 두드러지게 강조되어 나타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작가가 느꼈을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