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3×162.2cm
한국화
2012
<선유>(2012)는 선유공원과 양화대교, 그리고 합정동 일대를 그린 것이다. 화면에는 고층빌딩과 아파트로 이뤄진 도시 풍경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묘사하였다. 회색의 도시풍경과 대비되는 수묵담채 기법으로 그려진 한강에 떠있는 나룻배와 하늘에 보이는 연은 추억의 잔상이자, 가고 싶은 곳의 이미지이다. 유유히 흐르는 물의 흐름은 도로와 높게 솟은 빌딩의 부동성과 대립되고, 초목과 산비탈의 무성함은 직선으로 구획된 다리와 대비된다. 대기의 포근함은 강을 넘나드는 전선으로 방해 받으며, 이는 현실공간의 복잡함을 암시한다. 대립되는 원리들의 상호작용이 소리 없는 풍경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대립항으로 느껴지는 각 요소 간의 관계를 통해 전통 매체가 지닌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