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은 시리즈 중 한 작품으로, 전작인 (2016)에서 선별한 이미지를 다시 촬영한 것이다. 일제시대의 금 광산을 다룬 는 다시 그 이전에 한국의 기념비를 탐구한 (2010)의 연장선상에서 촬영되었다. 전작들은 한국사의 주제들을 따라가고 있지만, 이 작품은 이전 작업의 시대적 맥락 안에 있는 내러티브보다는, 사진이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읽히는 매체의 특징 자체를 부각시킨다. 사회적인 탐구의 의미가 짙었던 전작을 재촬영한 후에 ‘도판(fig.)\'이라 이름 붙였을 때, 사진으로서의 역할이 어떻게 재설정되며 이미지의 의미가 어떻게 변용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사진 매체의 특성을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