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28초
뉴미디어
2017
<현자의 돌: 흙>(2017)은 일본 요코하마 코가네쵸에서 45년 동안 전통 과자를 팔고 있는 와타나베 히사츠에 관한 영상이다. 전보경은 2017년부터 3개월간 코가네쵸 지역에서 한 분야에 40-50년 이상 수공업에 종사한 노동자들을 작업의 주제로 삼아 그들을 인터뷰하고 일상을 반영한 시를 지은 후 그것에 맞춘 율동을 촬영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직업과 경륜에 대한 철학을 시처럼 읊조리는 음률과 오랜 노동의 세월동안 이어온 노동의 과정이자 율동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시와 일상, 예술과 노동의 영역이 융합된 작업은 ‘현자의 돌’이라는 제목이 붙여지면서 마음의 지혜와 지식에 관한 상징성이 부가되고, 오래된 노동의 가치를 재현하는 일이 심미적인 작품을 제시하는 전시의 의도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