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95×50
조각
2000
<의지>(2000)는 검은 대리석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잘 연마되어 윤기나는 몇 개의 직육면체 덩어리가 결합되어 있다. 육면체 사이에는 갈마 되지 않은 대리석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그 안에 달걀모양의 구형이 나타난다. 직육면체 덩어리의 결구로 이루어진 사각의 틀은 안정적인 세계를, 그리고 그 사이의 내부가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거친 부분은 안정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충돌과 파열, 그리고 구형은 새로운 구조의 탄생 등을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경화가 1980년대 후반이후 점차 확장시켜온 서사가 결합된 기하학적 추상조각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