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45cm
회화
2009
<6획 뒤의 인물>(2018)에는 강한 에너지가 내포된 붓질, 화면의 반 이상을 덮고 있는 하얀 베일 뒤에 숨겨진 여인이 있다. 늘어뜨린 천 뒤의 여인의 초상에서 힘든 세월을 이겨낸 우리 사회의 어머니와 여인들이 지닌 무거운 책임감과 짐을 형상화하였으며, 이는 작가의 내면의 반영이기도 하다. 여인이 힘겹게 발을 내딛은 자리에는 그녀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고무신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한 붓질을 통해 고요함과 정갈함, 한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