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5×130.2cm
회화
1977
<핵 77-11>(1977)은 평면의 2차원성과 씨름하면서 색면 대비, 형태의 규칙성을 통해 기하학적 구축을 시도한 시기의 작품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말기에 이르는 작업들은 초중기 작업의 구성적 다채로움과 다색적인 경향에서 벗어난 단색의 처리를 그 특징으로 한다. 화면에서는 원통들이 세로 방향으로 차례로 그려져 있지만 원통으로서의 물질성, 개체성이 사라지고 일정한 띠의 반복에 의한 균질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화면의 균질성은 일종의 모노톤의 지향하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 회화의 기본요소인 색의 성격 및 의미성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이를 통해 사고의 범위를 좁히고 자신이 목적하는 세계로 한걸음 근접하게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