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27cm
회화
2005
<풀잎과 마주한 생각>(2005)은 ‘자연에 공감했던 경험을 회화로 그려낼 수 있을까’라는 2000년대 이후 임동식의 예술적 화두를 반영한 작품이다. 임동식은 1985년 함부르크 근교 풀밭에 앉아 풀 한주먹 분량을 끈으로 묶은 다음 자신의 수염과 연결하는 퍼포먼스를 하였는데, 화면 속의 모습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에의 동화를 꾀하였던 야외미술을 연상시킨다. 그는 다 아는 것 같아도 결코 다 알 수 없고 더욱 미지의 대상인 자연을 드러내기 위해 화면의 배경을 검은색으로 표현하며 자연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로써 작가는 존재의 근원으로서의 자연을 향한 그의 깊은 경외감과 영적 존재로서의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그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