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62cm
회화
1979
<동상>(1979)은 민정기가 ‘현실과 발언’ 활동 당시 정기 전시에 출품한 작품이다. 작가에 따르면 당시 백마강 주변의 고적들 옆으로 새로 닦여진 길,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과 대비되는 현대의 동상을 보며 퇴락과 인공이 공존하는 복잡한 느낌에서 이를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도로선과 교통표지판, 가로등, 소나무, 동상, 옛 건축물 등을 마치 부호처럼 단순하게 묘사했다. 최민은 이에 대해 ‘우리의 인지적 관심을 시각적 차원에서 언어적 차원으로 이동시키는 ‘상징’들의 나열’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즉 이미지의 서사성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림 전체는 1970년대 당시 유신정권 하의 억압적인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다르게 말하기)로 이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