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37.3cm
드로잉&판화
2007
<북한산 연봉 2 (스케치)>(2007)는 민정기가 대작을 구상하며 북한산을 전도로 그리고자 한 데서 출발한 스케치 작품이다. 당시 그는 목판화로 제작된 북한산성 고지도를 현장 답사의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북한산 아래 사는 최욱(최민의 동생)의 조언을 얻어 약 두 달 동안 북한산을 오르며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작가가 북한산 전체를 조망하기 적합한 곳으로 찾은 곳은 응봉이었다. 이 스케치는 바로 그곳 응봉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의상능선 일곱 개의 봉우리를 중경에 놓고, 그 너머 노적봉까지 북한산을 입체적으로 그려 넣었다. 문헌을 참고하고, 옛 지도를 보며 실제 몸으로 체득한 민정기의 북한산은 단순한 풍경화를 넘어 총체적인 감각과 인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