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7×15cm
조각
1994
<새우>(1994)는 동판 용접 방식으로 ‘새우’의 형태를 정교하게 제작한 것으로, 1990년대 이후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조형으로 시도한 예이다. 심정수는 강화도를 시작으로 전라도 벌교에 이르는 서해안을 답사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상생적 생태주의에 입각해 작업했다. 특히 서해안을 주제로 한 연작에서 생명에 관한 작가의 깊은 관심이 드러나는데, 그는 생명이 없는 자연이 존재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환경 운동에 스며들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새우’라는 생명체의 직접적인 형태를 고스란히 재현함으로써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민이 지적했듯이 심정수는 ‘자연주의적 구상을 한 극점으로 하고 기하학적 추상을 그와 대척적인 또 다른 극점으로 하는 다양한 표현 방식의 스펙트럼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작가이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다만 정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드러내 보여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