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지름23cm
공예
1989
<제목미상>(1989)는 여운의 철화(鐵畵) 작업으로, 화가는 유백색의 분청을 화폭 삼아 자유로운 흥취로 나무를 그려 놓았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즉흥적 필치로 표현된 나무들은 마치 추상 문양처럼 도자를 장식하고 있다. 또한 검정 기운이 감도는 붉은빛의 짙은 나뭇잎들은 재벌구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색채로, 표면에 깊이 박혀 의외의 효과를 자아낸다. 그동안 한국문화의 원형을 비롯해 역사와 자연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며 다양한 미술 실천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온 여운 작가의 색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