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5×116.5cm
회화
2005
<남산의 아침>(2005)은 이제의 2005년 첫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으로, 당시 작가가 20년 넘게 살아온 금호동 재개발을 앞두고 느낀 복합적인 감정을 투영해 그린 것이다. 그는 작업을 통해 주변에서 늘 보았고 언제나 있었던 풍경, 그러나 ‘보고도 보지 못하는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작가는 곧 사라져 버릴 익숙한 공간의 풍경을 생각하다가 문득 ‘남산의 아침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려진 장면은 아직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여느 때와 같은 모습이지만, 화가도 감상자도 곧 어떤 일이 벌어질지, 또는 이미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기에 평온한 일상의 이면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과 일종의 기시감이 담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