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40.64cm
사진
2005(2008 프린트)
<한국전쟁>(2005)은 조습의 2005년 개인전 《묻지마》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한국전쟁’이 연상시키는 가난하고 고달픈 민중 이미지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당시 작업에서 해방 이후부터 2000년 사이 매스컴을 통해 부각된 주요 사건이나 인물들을 풍자적으로 재해석했다. 작가가 비틀고자 하는 것은 과거 군사 문화와 가부장제의 결합에 의해서 탄생된 것들로, 다분히 주입식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캐릭터’들이다. 작가 자신이 등장해 사건과 인물을 희화함으로써 은근하게 한국 사회 폐부를 찌르는 표현들은 마치 정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실소와 동시에 씁쓸함을 자아낸다. 관객을 도발하는 이와 같은 사진들은 국가에 의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무너뜨리고 사람들의 고정된 인식을 뒤바꾸려는 작가의 기획을 바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