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145.5cm
회화
2003
<마로니에 공원-II>(2003)은 2003년에 마로니에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공원 쉼표 사람들: Park_ing》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이 시리즈 작품에서 최민화는 솜사탕을 먹는 아이, 운동하는 청소년 등 마로니에 공원이라는 공간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한다. 특히 <마로니에 공원-II>에서는 미술관 건물을 강렬한 붉은 색으로 칠하고 공원을 찾은 가족, 연인, 직장인, 그리고 술 마시는 중년의 남자들을 그렸다. 그러나 화면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다른 그림에서 부분적으로 오려낸 듯, 함께 어우러지지 못하고 제각각이다. 여기에 과도하게 선명한 붉은 색의 미술관 역시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화면 전체는 미술관과 공원, 사람들이라는 구성 요소들 간의 단절과 파편화를 드러내며 작가의 초기작부터 계속된 관심사인 현대 사회의 부조화, 모순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