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3cm, 193.7×130.2cm(×2개), 130×97cm
회화
2013
<목단행성(牧丹行星)>(2013)에서의 ‘목단(牧丹)’은 부귀와 명예, 그리고 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다. 작가는 이 꽃을 ‘자본주의의 꽃’으로 정의한다. 한국은 이제 잘 사는 나라를 넘어서 불안할 정도로 풍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돈과 물질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몰두하는 우리 시대의 내면 풍경을 작가는 목단, 즉 모란꽃의 상징적인 의미를 내세워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이 물질적인 면에서는 빠른 성장을 이뤄냈지만 매사에 더 잘 먹고 더 잘 살아 보자는 강박을 가지고 있으며, 이 작품은 그러한 강박에 대한 우화(寓話)라고 말한다. 각각 다른 장소와 시간대의 장면을 담은 네 개의 풍경은 작가가 목격한 2010년대 초반 한국의 모습이다. 그가 그린 것은 욕망과 현실이 공존하는 장면으로, 무채색 위주로 표현된 현실은 붉은 모란꽃과 대비를 이루며 그 속에 숨겨진 은유적이고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