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62cm(×2개)
회화
2016
<부재(不在)>(2016)는 한가롭고 평온한 야외수영장의 정경을 두 개의 패널에 각각의 장면으로 그린 것으로, 사실적인 묘사와 더불어 황세준의 특징적인 색면 구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두 패널 하단부에 흰색과 하늘색으로 모호하게 그려진 부분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그림자를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공식적으로 아직 그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특정 사건을 세밀하게 지적하거나 묘사하기보다 ‘아이들의 부재’라는 명백한 사실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한다. 저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달리 이제는 볼 수 없는, 없어진 아이들이야말로 평온한 일상과 그렇지 않은 비극, 이러한 두 극의 교차와 충돌을 절실히 보여준다. 동시에 풍경과 추상 사이를 오가며 지금 우리의 현실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작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