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50
드로잉&판화
1985
<손금에 박힌 총알>(1987)은 원작 포토콜라주를 스튜디오에서 포지티브 필름으로 촬영한 뒤에 옵셋 프린트한 리프로덕션 원본이다. 작품 속의 군인은 손바닥 위에 서서 손금에 총을 겨누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이 일제 식민지 잔재와 남북분단 상쟁에 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멸공, 반공을 부르짖는 대한민국 정치권을 고발하는 것이다. ‘운명의 약도’라 할 수 있는 ‘손금’에 총질을 해대는 행위는 자해적인 정치권의 이념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손목으로 표현된 실탄 더미 위에 살풀이 굿을 하는 무속인의 이미지를 통하여 “정쟁의 실탄 더미 위에서 상생평화의 한바탕, 상생평화의 살풀이 굿이라도 펼쳤으면 좋겠다”는 정쟁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