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4×68.9
드로잉&판화
1985
<외래어>(1985)는 원작 포토콜라주를 스튜디오에서 포지티브 필름으로 촬영한 뒤에 옵셋 프린트한 리프로덕션 원본이다. 작품 속 금발의 붉은 티셔츠를 입은 백인 여성이 무너진 담장 사이로 쪽 진 머리를 한 한국 할머니와 조우하고 있다. 무너진 담장은 외래문화가 무분별하게 유입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의미하며 급작스럽게 접하게 된 외국인을 바라보는 한국 할머니의 시선은 외래문화에 대한 박불똥의 비판적 태도를 보여준다. 전통 유산을 잃어버리고 대신 서구의 문명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한국 근현대사의 되돌릴 수 과오를 지적하고 있는 이 그림은 군사정권 말기 확산된 대중소비문화의 폐해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