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48
드로잉&판화
1986
<사령관 각하의 부스럼>(1986)은 원작 포토콜라주를 스튜디오에서 포지티브 필름으로 촬영한 뒤에 옵셋 프린트한 리프로덕션 원본이다. 방독면을 쓴 여인은 사령관 각하의 사진을 지키는 군인들을 떠받치고 있다. 이들이 서 있는 땅 위에는 박격 포탄이 박혀있지만, 정작 군인이 든 박격포에는 박격 포탄이 아닌 연필이 꽂혀있다. 내실 없이 선정적인 오락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막고, 저항하는 민중에게는 군사력을 앞세워 억압했던 군사정권 하의 현실을 표현한 것이다. 초현실주의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이미지와 언어의 세계를 조합한 박불똥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사회비판적 예술의 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