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50.5
드로잉&판화
1988
<코화카염콜병라>(1988)는 원작 포토콜라주를 스튜디오에서 포지티브 필름으로 촬영한 뒤에 옵셋 프린트한 리프로덕션 원본이다. 작품의 제목은 ‘코카콜라’란 단어의 글자들 사이에 ‘화염병’의 글자를 끼어 넣어 만든 ‘코화카염콜병라’이다. 화염병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경찰의 강제 진압에 저항하기 위하여 흔히 사용되던 수단이었고, 코카콜라는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산물에 해당한다. 또한 코카콜라 병 안으로 주입된 성조기는 당시 시위에서 신(新) 식민시대를 종결하기 위한 의도로 화형식에서 등장하던 상징물이었다. 박불똥은 한국 사회가 미국 자본으로 지배당하는 새로운 식민시대를 겪고 있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투쟁하고 있음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