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4×50.7
드로잉&판화
1990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1990)은 1992년의 전시 《관능의 불구에 대한 자백》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도착적인 욕망의 세계에서 자신의 현실을 자명하게 응시하고 의식화할 수 있는 주체란 없다는 것, 그 주체란 자신을 휘젓는 욕망의 세계, 이데올로기적인 환상의 세계에 포박당한 주체일 뿐이라는 것을 고발한다(문화평론가, 서동진). 성스럽고 근엄함을 상징하는 고딕양식의 건축물 사이로 인간의 욕망에 들끓는 손들이 아우성친다. 흘러넘치는 검은 자본과 이를 둘러싼 전투경찰, 감시 망원경, 거대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의 성조기 등은 자본에 의해 침식되고 식민화된 시대상을 표현했다. 작품 속 검은 화면은 주체가 결여된 상태를, 화려한 포토콜라주는 주체의 부재를 은폐하는 현실을 은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