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69.1
드로잉&판화
1990
<새도시 - 행복예감>(1990)은 신도시 재개발 현장에서 나타나는 사회 각층 사람들의 대조적인 모습을 하나의 화폭에 담았다. 새롭게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입주하려는 중산층 서민들은 새 집에서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새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과도한 대출을 받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노동을 해야 하는 현실은 서민의 발목을 잡는다. 반면 재개발 지역이 형성되자 몰려든 투기세력들은 개발지의 상세한 지적도로 무장하고 부를 축적하고자 매의 눈을 하고서 공격적으로 달려든다. 화면 맨 하단에는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과 상반되게 재개발로 인해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농토를 잃고 떠나가야만 하는 원주민 할머니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가는 부의 축척이 지상 최대의 행복이 되어 버린 물질만능주의 세상에 대해 과연 무엇이, 누구를 위한 행복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