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7×52
드로잉&판화
1990
<썸머콜렉션 - 이철규의 죽음>(1990)은 1989년 5월 조선대 4학년생 이철규가 교지 『민주조선』에 「미제 침략사 100년사」를 게재한 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던 상황에 광주시 제 4 수원지 상류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조선대생과 야권 인사 등은 사체에 수갑을 채운 흔적으로 보아 경찰에 연행된 이후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항의했으나 검찰은 이철규가 불심검문 중 도주하다가 실족하여 익사한 것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작가는 이철규의 의문사를 당시 국내 의류회사에서 선보인 고급 아동복 브랜드 광고와 접목시켰다. 아이는 장난감 인형을 손에 끼고 환하게 웃고 있지만 인형의 모습은 보통 아이들이 갖고 노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아닌 처참한 형상이다. 거대 세력이 고귀한 인권을 한낱 유희로 여기고 있음을 풍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