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49.3
드로잉&판화
1991
<강제부검 3-2- 김귀정의 죽음>(1991)은 1991년 5월 시위 도중 사망한 성균관대생 김귀정 사건에 대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경찰이 김귀정의 주검을 강제로 이송하려 했던 점을 강조해 화면 전체가 조각난 인체를 콜라주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조각난 인체 사이로 보이는 전투 경찰들의 과도한 시위 진압 장면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느끼게 해 준다. ‘쟁취 세입자 대책 대응위원회’라고 적힌 노란 리본을 화면 속에 함께 배치함으로써 이 사건이 단지 시위를 하던 대학생 한 명의 죽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노동현실에 대해 항의하다 숨진 노동자, 강제철거에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개발지역 주민 등의 비극적 사회현상의 부분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