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34.6
드로잉&판화
1992
<관변조직>(1992)은 정부가 지원금, 보조금을 지급하며 의도적으로 육성하는 비영리단체인 관변조직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화면 중앙부 근엄하게 정장차림을 한 남성의 얼굴에는 삼국시대의 금관을 배치해 그가 곧 온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군주임을 암시한다. 20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독재적으로 군림하는 절대군주가 존재할 수 없다는 이론과 달리 현 세상은 그렇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희화화하고 있는 것이다. 군주로 형상화된 인물 주변에는 대표적인 관변단체인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고 현찰 다발과 함께 대통령 부부의 투표하는 모습이 놓여 있다. 선거철마다 동원되는 관변단체 사람들과 금권선거의 현장을 르포 형태의 고발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