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33.5
드로잉&판화
1992
<이산가족의 한>(1992)은 1985년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분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 개최된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예술 공연단의 교환행사를 다루었다. 남북을 잇는 판문점 거리, 한반도의 전도(全圖), 철조망으로 뒤엉킨 휴전선의 모습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보여준다. 4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만난 어머니와 아들, 신혼의 청년 시절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백발 노년이 되어 만난 부부, 피난길에 잃었던 오누이의 통곡하는 모습 등은 분단국에서 사는 이 순간 우리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얄타회담에서 우리의 분단을 논의해 한반도를 분단국으로 만든 처칠, 루즈벨트, 스탈린의 모습은 정작 여유로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