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51.4
드로잉&판화
1992
<슈퍼용 모나리자>(1992)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가 그린 명작 <모나리자>(15세기경)의 그림 옆으로 국내 제지회사의 화장지 브랜드 ‘모나리자’의 광고가 겹쳐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단 한 점의 명화 <모나리자>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슈퍼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화장지 속 일부로 치환되었다. 작가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병치시켜 붙이는 수법을 즐겨 사용해 왔는데 이 작업에서 명화와 모나리자 광고는 시각적으로 동등한 위치를 점유하고 거의 한 개체로 묘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순수예술을 상징하는 <모나리자>가 동시대 슈퍼용 대량 생산품처럼 상업화된 현실을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