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3.5
드로잉&판화
1993
<죄수예수>(1993)는 언어의 운율을 맞춘 작품의 제목으로 예수의 초상을 한 촛불을 삼면으로 촬영했다. 작가에 따르면 그는 이미지를 채집함에 있어 물건 자체에 대한 무기질적인 집착보다 그것의 배후를 궁금해 하는 유기체적 사유를 즐긴다. 우연히 수집한 예수 형상의 초는 머리에 불을 밝히고, 화폭은 삼면으로 처리되어 있어 기독교 종교화 양식인 세 폭 제단화와 성 삼위일체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죄를 짊어지고 가시관을 쓴 채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예수는 당시 유대인들에 의하여 죄수 취급을 받았다. 이를 상기시키듯 작품의 하단에는 교도소의 수감번호를 닮은 JS380725라는 숫자가 있다. 하지만 예수님 상을 통하여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 시대에 누가 진정으로 죄수이고 예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