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60cm
회화
1984
<삶의 춤 94 - 16>(1994)은 평론가들이 문복철 작품 활동의 절정기라 일컫는 1990년대에 제작된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시기 문복철은 남도의 판소리로부터 영감을 받은 <삶의 춤>, <삶의 소리>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불규칙하게 퍼져 나가는 선에서 춤꾼의 동작을 연상할 수 있다. 한지의 부드러운 물성과 강인하고 역동적인 행위의 흔적이 서로 충돌하여 표면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누렇고 투박한 바탕색은 대지를 암시하기도 하는데, “서민 생활의 정서가 밴 육자배기 가락을 유희적이고 작위적인 붓질로 표현한 것”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