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52cm(×34개)
회화
1988
<무제>(1988)는 동일한 크기의 캔버스 34개에 보라색, 검은색, 푸른색, 붉은색, 황토색 등 다양한 색의 크레용으로 선을 빠르게 위에서 아래로 그어 완성한 작품이다. 빠르고 날카롭게 반복적으로 그어진 선들은 화면 위에 쌓이면서 풍부한 색감을 창출한다. 그러나 위에서 아래로 내리긋는 유사한 행위의 반복이 만들어낸 34점의 캔버스는 어느 하나 동일하지 않고 제 각각 다른 형상을 띤다. 34점의 캔버스는 율동감, 속도, 색감에 있어 미묘하거나 확연히 차이로 인해 흥미로운 시각적 변주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