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129.5cm
회화
1980
<얼굴>(1980)은 어두운 색조가 주를 이루면서도 중간 중간 다채로운 색들이 혼합되어 거친 터치감과 강한 마티에르를 형성한다. 이러한 거친 터치는 고단한 삶을 살아온 소시민의 깊게 파인 주름이 되기도 하고, 인고의 세월을 보여주는 개념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권순철은 1960년대 말부터 촌부와 도시 노동자의 모습 등 평범한 서민의 얼굴 속에 사회상을 담아내고자 했다. 시장에서 행상하며 삶에 지쳐있는 할머니, 기차역 대합실에서 쪽잠을 자는 아저씨 등 주변에 가난하고 소외된 수많은 이들의 얼굴은 지속적으로 스케치되고 캔버스에 옮겨졌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얼굴이라는 단일한 소재가 주를 이룸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