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8.5cm
회화
1980
<금지된 전시장>(1980)은 작품 검열을 당한 작가의 암울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 그림이다.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구도와 어두운 분위기가 그림을 지배한다. 1980년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현실과 발언 창립전》이 ‘시국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 당국으로부터 취소 조치되었다. 개막식 당일 전시장에는 전기가 차단되어 참가자들은 촛불로 전시장을 밝혔다. 이른바 ‘촛불 전시’로 불렸던 창립전은 30분 만에 막을 내렸고, 이후 동산방화랑(1980.11.13?11.19)으로 장소를 옮겨 속개되었다. 이 작품에서 김용태는 검열에 통과된 추상 작품만이 걸려있는 전시장의 장면을 그려, 정부의 부조리한 작품 검열과 형식 탐구에 집중한 미술계의 모순된 상황을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