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cm
회화
1987
<무제>(1987)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투사한 작품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여성은 성적 대상이나 어머니로서 부계 사회 내에서의 성역할이 부여되기 이전의 자아, 꿈꾸는 소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흰 옷을 입은 소녀가 그림을 바라보고 있고, 등 뒤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소녀를 감싸 안고 있다. 소용돌이 같은 배경은 곧 소녀에게 닥칠 현실을 암시하고 있다. 이처럼 김원숙은 여성 작가로서 자신의 삶과 역사적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