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196cm
회화
1984
<모녀>(1984)는 급변하는 1980년대의 한국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다. 신군부 정권이 자신을 향한 비판의 화살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1981년 1월부로 정규 방송을 컬러로 서비스하면서, 스포츠, 스크린, 섹스를 육성시키는 3S정책은 더욱 활발해지고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현란한 광고 이미지들이 범람하기 시작하였다. 김정헌은 우리의 생활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기 시작한 대중매체에 주목하고 풍요와 화려함으로 위장된 행복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자 하였다. 형형색색의 TV 속에서 웃고 있는 모녀의 모습은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압도적인 TV크기와 과장된 표정은 오히려 어색함을 연출하면서 당시 현실과 모순되는 이미지 정치에 대해 반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