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90.8cm
회화
1984
<아이들>(1984)은 세련된 옷을 입은 모습으로 1975년에 탄생한 일본의 유명 캐릭터, 리틀트윈스타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묘사한 작품이다. 흑백으로 그려진 아이들은 화사한 벽지의 색상과 대조를 이루면서 도시화의 그늘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한다. 1980년대 초중반 ‘현실과 발언’ 작가들은 도시화, 산업화에 의해 변화된 도시적 삶에 주목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과 자체 기획전시를 통해 이를 풍자, 비판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그들은 도시에 대해 확장된 개념을 가지고 도시의 소음, 공해, 신문, 잡지, 텔레비전, 광고, 스포츠, 극장, 옷차림새나 하물며 행동거지까지도 도시화의 산물로 보았다. 작가는 상당수의 외래문물을 자각 없이 소비하는 현대인들과 이 같은 세태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도시의 현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에 자연스레 흡수되고 있는 우리의 삶을 작품 속 아이들의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