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2cm
회화
1988
<기도>(1988)는 백발의 할머니가 기도를 하고 있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옥수수 밭의 녹색과 할머니의 흰 옷은 서로 대비를 이루며 할머니에게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 무렵에 제작한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할머니’는 마을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함께해 온 존재를 의미한다. 할머니의 깊은 주름과 검게 그을린 피부는 그가 겪어온 세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곱게 모은 두 손과 지긋하게 감은 두 눈은 집안 식구들의 안위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더욱 부각시키며 애잔한 정서를 더한다. 1988년 ‘그림마당 민’에서 개최한 개인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다.